이야기는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마누라의 푸념으로부터 시작된다.오늘은 반드시 받아 내리라 결심하고는 버스차장 딸에게 붙어사는, 영양실조로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 뒤에,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로 화살을 돌리나 늘 그렇듯이 역습 당하기만 한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별명)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한다. 그러나 신경질적인 누이에게 기식한다고 들볶임을 당하며 방구석에 앉아 늘 글만 쓰고 있는 톨스토이에게 연민의 정을 느껴왔던 아끼꼬가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몰아세운다. 거기다가 노랑퉁이 영감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사태가 역전되고, 주인마누라는 파출소 순경을 불러대지만, 이미 평상시로 되돌아가 있는 집안을 본 순경에게 애매한 비난만 듣고 만다. 또 당한 것에 분해하는 주인마누라의 요청대로 아끼꼬는 순경에게 호출되지만, 항상 그랬듯이 그녀는 주인마누라에게 보복할 생각을 하며 별일 없이 돌아온다.
한국의 소설가.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노다지》가 《중외일보》에 각각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하였다.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등의 소설을 내놓았고 29세로 요절할 때까지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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